
배우 박영규, 25년 전 떠나보낸 아들을 만나다…'살림남'에서 공개된 가슴 아픈 가족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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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막: 25년의 그리움, 세 가족의 발걸음
지난 30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배우 박영규가 25세 연하의 아내와 딸과 함께 먼저 세상을 떠난 외아들을 만나러 가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공개되었습니다.
박영규는 지난해 홀로 아들을 찾아 오열했던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함께 동행하여, "올해는 셋이 같이 가니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내가 이제 할 일 다했다는 생각이었다"라며 감격스러운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
아내와의 '묵은지' 논란: 세대 차이와 진심
수목장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박영규는 아내와 귀여운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만 47세(1978년생)인 아내는 온라인 댓글에서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반응에 속상함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박영규는 "익어가는 느낌. 완전히 피크. 완전히 익은 묵은지 있잖아"라고 표현하며 아내를 달래려 했지만, 이 표현은 오히려 아내의 속을 더 상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내는 "당신이 묵은지라고 해서 직장에서 난리 났다. 위에 대표님이랑 직원들이 나보도 '묵은지'라고 한다"고 투덜거렸습니다.
박영규의 다소 엉뚱한 표현은 웃음을 자아냈지만, 이는 세대 차이를 뛰어넘는 부부의 깊은 정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들이 잠든 300평 수목장: '마음껏 뛰어놀아라'
수목장에 도착한 가족은 고인이 잠든 장소에 경건하게 다가갔습니다. 박영규 아들은 무려 300평에 이르는 넓은 수목장에 영면해 있었습니다.
박영규는 "아들을 좁은 단칸방에 키웠다. 지금이라도 마음껏 뛰어놀라고 (큰 수목장을 마련했다)"라고 설명하며 아들을 향한 절절한 사랑을 드러냈습니다. 아들에게 넓은 공간을 선물하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가족의 사랑과 추억: 떡볶이와 가상 사진
이날 세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아들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딸의 선물: 딸은 "저번에 아빠가 달이 오빠랑 먹었던 거라고 한 게 생각나서"라며 떡볶이를 함께 먹는 아빠와 오빠의 모습을 담은 미니어처를 만들어와 보는 이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습니다.
- 아내의 정성: 박영규의 아내는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이었던 떡볶이를 직접 만들어와 따뜻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 제작진의 선물: '살림남' 제작진은 아들의 가상 사진을 선물해 박영규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이처럼 각자가 준비한 작은 정성은 비록 세상에 없지만, 여전히 가족의 일부인 아들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아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 "네 동생이야"
박영규는 아들이 잠든 나무를 향해 "달아. 아빠가 너무 보고 싶은데..."라며 오열했습니다. 아내와 딸도 함께 눈물을 훔치며 그의 아픔에 공감했습니다.
박영규는 아들이 잠든 나무를 향해 "달아, 네 동생이야"라고 소개하며 "아나(딸) 잘 부탁해"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는 세상을 떠난 아들에게 살아있는 가족을 부탁하는 아버지의 진심이 담긴 절절한 외침이었습니다. 그는 딸에게 "오빠가 자동차를 좋아했다"며 아들의 꿈과 추억을 이야기하며, "고3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을 못 느껴봤다. 수험생인 아나를 보면서 내가 못한 걸 하려고 한다"고 말해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오랜 시간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살아온 박영규. 그가 사랑하는 새로운 가족과 함께 아들을 추억하고,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